옛날 차는 아파트 단지에서 이중으로 주차할 때 단순히 기어봉을 N으로 옮기고 시동을 걸고 내리면 되었지만, 최근 차량들은 주차 브레이크나 변속기가 전자식으로 바뀌어 시동 OFF 후 변속기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차마다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오늘은 변속기의 종류별로 어떻게 이중 주차 기어 중립을 연결할 수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변속기가 '기어봉'이면서도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의 경우에는 기어봉 주변에 '시프트 락 릴리즈' 버튼이 하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버튼은 시동을 OFF 상태에서 기어를 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버튼을 누른 채 기어를 N으로 이동시키면 중립 주차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프트 록 릴리스 버튼이 있는 차량은 옛 차와 함께 기어봉을 N에 놓은 상태에서 시동을 끄려고 하면 삐삐 하는 경고음이 나면서 시동을 끌 수 없습니다.
최근 출시된 차량은 옵션으로 변속기가 다르게 장착되어 있습니다. 현대는 버튼식, 기아는 다이얼식을 채택했으며 수입차는 브랜드마다 각각 특색이 있는 변속기를 쓰고 있습니다. 먼저 기어가 다이얼식인 기아차의 경우 아파트에 이중 주차를 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STEP 1.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해제
빨간색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녹색은 자동 홀드를 표시합니다. 우선 주차를 완전히 마친 상태에서 차를 움직일 수 없는 시스템의 해제가 필요합니다. 오토 홀드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입니다. 오토 홀드는 정차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파킹 브레이크를 조여주는 시스템이므로 반드시 비활성화해야 합니다. 두 시스템을 각각 해제하여 계기판에서 사라지도록 해야 합니다. 오토 홀드는 버튼을 눌러 비활성화하고, 파킹 브레이크는 위 사진과 같이 (P)를 그어 해제할 수 있습니다.
STEP 2. 기어를 P에 놓고 시동 끄기
기어를 P(주차) 단으로 전환한 후 START 버튼을 눌러 차량의 엔진을 끕니다. 이때 R(후진)이나 N(중립), D(드라이브) 상태에서 시동을 꺼도 어차피 자동으로 P(주차) 단으로 바뀌는 게 정상인데 안전을 위해 항상 기어를 P에 놓고 시동을 끄는 게 최선입니다.
STEP 3. 브레이크를 밟고 N단으로
엔진을 끈 후 발로 브레이크를 밟고 기어 다이얼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가볍게 돌려 1초 정도 유지합니다. 끝까지 완전히 돌리지 말고 '딸깍' 할 정도로 가볍게 비틀어야 중립으로 변환이 됩니다. 엔진을 끈 후 3분 이내에는 이렇게 P에서 N으로, N에서 P로 변경 가능하며 3분 후에는 마지막 상태를 유지합니다. 계기판 화면에서 위와 같이 'N단으로 체결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 중립 주차 모드가 된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차에서 계속 내리면 기어가 중립 상태이므로 다른 사람이 차를 밀어서 옮길 수 있습니다.
자동세차장 이용 시 이동주차 대신 중립(N) 유지 모드를 사용합니다. 중립 유지 모드는 엔진을 끄고 차에서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N단을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STEP 1. 해제하기
마찬가지로 오토홀드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합니다.
STEP 2. N에서 브레이크 떼기
브레이크를 밟아 기어를 N으로 변속한 후 브레이크를 밟은 발을 놓습니다.
STEP 3. OK 버튼 누르기
계기판에 위와 같은 메시지가 표시되면 핸들에 있는 OK 버튼을 누릅니다.
STEP 4. 시동 끄고 대기
계기판에 '엔진을 끈 후 N단이 유지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 시동을 끄고 주차가 끝날 때까지 대기합니다. 주의점은 중립 유지 모드에서는 문을 여는 순간에 안전상 다시 P단으로 바뀌게 되어 있기 때문에 차내에 대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완전하게 엔진을 끈 것은 아니고, ACC 모드(액세서리 모드)를 유지하기 위해, 장시간 방치해 두면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이 있습니다.
변속기가 버튼식인 현대차의 경우도 방식은 비슷합니다.
1. 오토홀드와 EPB를 해제합니다.
2. START 버튼을 눌러 시동을 겁니다.
3.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N 버튼을 3초간 누릅니다.
4. 'N에서 체결되었습니다'라는 계기판의 안내 메시지가 뜨면 차량에서 하차합니다.
오늘은 다이얼과 버튼식 차를 N에 놓고 주차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만 이는 모든 브랜드 공통은 아니므로 현대 기아만 아니라면 자신의 차량 설명서를 직접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나 다양하냐면 르노의 QM6의 경우 중립 주차를 하려면 N 단 상태에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버튼(P)과 START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합니다. 애초에 N단주차가 불가능하게 설계된 차도 있습니다(독일 3개 회사 차량과 포드, 캐딜락 등). 외국에서는 한국처럼 땅이 좁지 않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주차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위험하기 때문에 기능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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